포터와 봉고 LPG 터보 시대 개막, 문제는 없나?

대한민국의 소규모 물류를 책임졌던 현대 포터2기아 봉고3의 디젤 엔진 모델이 단종되고 LPG 터보 엔진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디젤 엔진의 공해 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한 법규에 따라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다만, 실제로 이 차량을 운영하게 될 운전자 입장에서는 걱정되는 부분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죠.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아 봉고3 LPG, 현대 포터2 LPG(출처:대한LPG협회)

 기아 봉고3 LPG, 현대 포터2 LPG(출처:대한LPG협회)

 

1. 디젤에서 LPG로, 왜 바뀌나?

디젤 1톤 트럭의 단종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른 것입니다. 해당 법에 따라 소형 택배 화물차와 어린이 통학차의 경유차 신규 등록이 금지되는 것이죠. 그대신 LPG와 전기 등 친환경차만 허용되는데, 이는 현재 포터와 봉고 트럭의 남아있는 파워트레인과 일치합니다. (출처:대한LPG협회)


2. LPG 터보, 힘과 연비는?

포터2와 봉고3의 LPG 터보 모델은 공통적으로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을 사용합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 공개한 모델에 적용된 변속기 별 엔진 출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5단 자동 변속기 기준 : 159 PSᆞ30.0 kgf·m 
  • 6단 수동 변속기 기준 : 138 PSᆞ26.0 kgf·m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토크 또한 수치적인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겠습니다만, 이는 실제로 차량을 장기간 운전해 보고 판단해야 할 부분이겠죠. 

다만 기아가 그동안 LPG 모델을 내지 않았던 봉고3 1.2톤 모델에도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을 넣은 것은 어느 정도 출력 면에서 자신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LPG 특유의 낮은 연비 또한 걱정스러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는 비용적인 측면으로 들어갈 부분이기에 역시 장거리 운영을 통해 계산해 봐야 하겠습니다. 참고로 봉고 LPG 터보의 복합연비는 1톤 초장축 2WD 킹캡 기준으로 모델 별로 다음과 같습니다.

  • 6단 수동 변속기 7km/ℓ
  • 5단 자동 변속기 6.5km/ℓ

 

3. 내구성에 대한 우려

포터2와 봉고3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대한민국이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이미 오랜 기간 검증을 받았던 모델이기 때문이죠. 그동안 쓰였던 현대 2.5리터 A2 디젤 엔진 또한 마찬가지로 장단점 모두 충분히 공개되어 있기에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될 부분이 적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스트림 LPG 2.5 터보 엔진은 새로운 엔진이기에 이제부터 증명해야 합니다. 문제는 포터2나 봉고3를 운영하는 환경이 영 만만치 않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터보 차저 같은 새롭게 들어가는 부품의 내구성이 충분한지, 만약 고장났을 경우 수리비가 얼마나 될지 걱정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대유플러스가 기아 봉고3를 위해 공급하는 환형(도넛형) LPG 용기(출처:대유플러스)

대유플러스가 기아 봉고3를 위해 공급하는 환형(도넛형) LPG 용기(출처:대유플러스)

 

게다가 바로 후방의 짐칸 바닥 쪽에 위치한 도넛 LPG 탱크 부분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또한 이번에 새롭게 적용되는 것인지라 후방 충돌과 같은 사고가 났을 때나 바닥에서 충격을 받을 때 안전한지, 그리고 오랫동안 쓰는 경우에도 가스가 새는 등의 문제는 없는지 신뢰성을 증명해야 하겠죠.

 

4. 부족한 LPG 충전소

LPG 차량하면 나오는 문제가 주유소보다 숫자가 적은 충전소 문제죠. 특히 LPG 충전은 아직까지 운전자 셀프 충전은 안 되고 충전소 직원이 해줘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을 유지하는 부분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포터2와 봉고3 LPG 터보 모델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충전소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텐데, 과연 어떨지요.

 

 

마무리

 

어찌되었든 이제 길고 길었던 포터2와 봉고3의 디젤 엔진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소형 택배화물차의 디젤 엔진 시대가 끝난 것이겠죠. 

이제부터는 소형 택배화물차는 단거리에는 전기, 장거리에는 LPG 차량으로 나뉘어 운행하게 되겠습니다. 특히 요즘 문제되고 있는 요소수 수급 부족에서도 깔끔하게 벗어날 수 있고요. 물론 시중에 여전히 디젤 엔진 차량이 남아있으니 당분간 공존하겠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LPG 터보 차량의 문제점이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고쳐나가서 좀 더 깨끗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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